‘로쿠스 아모에누스’(locus amoenus)의

중세적 변용*




김 준 현





과거의 전통에 새로운 세계관의 변화가 더해지면서 문학이 늘 변화를 추구했던 것처럼, ‘로쿠스 아모에누스’라는 개별 논거 역시 다양한 변용을 보여왔으며, 이러한 변용은 구전되던 노래의 수용에 비견되는 것이기도 하다. 문자가 없던 시절, 구전되던 노래를 때로는 가감없이 충실하게, 또 때로는 자신과 독자의 취향에 따라 변화시켜 자신만의 독특한 창작물을 만들어왔던 음유시인들처럼, ‘로쿠스 아모에누스’라는 수사적 기법에서도 ‘다시 쓰기’라는 방식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푸아리옹(D. Poirion)의 지적처럼, 중세 문학 작품의 두 가지 특징들, 즉 어떤 추상적인 모델이나 전형을 그 연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성자전의 번역이나 고대의 서사시들, 혹은 무훈시들의 번안 등 구체적인 모델들을 조금씩 조금씩 모방해 나가면서 그 형체를 갖추어 나갔다는 점과 대부분의 작품은 손에서 손으로, 한 작가에서 다른 작가로 이어져 내려온 필사본(manuscrit)에 기록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는 중세의 ‘다시 쓰기’에 얼마만큼의 중요성이 내재되어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앞으로 본고에서 검토해 나갈 개별 논거의 수용과 변천 역시 그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1)

쿠르티우스(E. R. Curtius)의 연구2)에서 볼 수 있듯이, ‘로쿠스 아모에누스’(locus amoenus)라는 논거는 그 연원이 호메로스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테오크리투스, 베르길리우스, 오비디우스 등 여러 고전 작가들의 작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으며, 12-13세기의 불문학 작품들, 특히 기사와 귀부인을 주인공으로 한 많은 이야기들과 서정시에서 상용되었던 수사적 기법의 하나였다.3)

<만발한 꽃들과 풍성한 과실, 푸른 풀밭과 시냇물, 지저귀는 새들과 무성한 숲, 산들거리는 봄철의 미풍> 등의 세부 요소들로 구성되는 ‘로쿠스 아모에누스’의 연원에는 성경의 「창세기」에서 이야기되는 하느님이 만드신 지상 낙원, 에덴동산이 자리 잡고 있었다.


야훼 하느님께서는 동쪽에 있는 에덴이라는 곳에 동산을 마련하시고 당신께서 빚어 만드신 사람을 그리로 데려다가 살게 하셨다. 야훼 하느님께서는 보기 좋고 맛있는 열매를 맺는 온갖 나무를 그 땅에서 돋아나게 하셨다. 또 그 동산 한가운데에는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돋아나게 하셨다.

에덴에서 강 하나가 흘러 나와 그 동산을 적신 다음 네 줄기로 갈라졌다.4)


위에서 인용한 「창세기」의 묘사처럼, 전원 풍경을 그리는 목가적 분위기의 이상향은 처음에는 간략하게 사용되는 경향을 보였다. ��롤랑의 노래��(Chanson de Roland)의 경우, 중대사를 정하기 위한 군신(君臣)간의 논의나 회견 장소는 ‘정원’(verger)으로 간략히 묘사되곤 했으며, 서사시나 무훈시의 경우, 한 그루의 나무, 단순한 정원, 언덕이나 계곡이라는 명칭만으로도 사건의 배경이 되는 무대를 기술하기에 충분했다고 쿠르티우스는 지적하고 있다.5)

약 1150년경에 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플루아르와 블랑슈플로르 이야기��(Le conte de Floire et Blancheflor)의 경우, 1979행에서 2088행에 이르는 이상향으로서의 정원에 대한 묘사는 무훈시나 서사시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간단한 언급에 비해 더 정교하고 확대된 면모를 보여준다.


정원은 크고 아름다우며, 이보다 더 아름답고 훌륭한 것은 없었다. [정원의] 사방은 온통 황금빛과 쪽빛으로 칠해진 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성벽 위의 요철부 위에는 청동으로 주조되고 세공된 갖가지 종류의 새들이 있었다. […] 내 생각으로는, 다른 편에는 천국의 강이 흐르고 있었는데, 유프라테스 강이라 불렸다. […] [정원] 안에 있어 여러 향기들과, 향료들, 그리고 꽃[향기]를 들이마시고, 또 새들이 은은하게 사랑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는 자는, 그 소리가 너무도 감미로워 마치 자신이 천국에 있는듯 여겼다.

Li vergiers est et biax et grans,/ nus n'est si biax ne si vaillans./ De l'une part est clos de mur/ tot paint a or et asur,/ et desus, encontre un cretel,/ par devers destre a un oisel;/ d'arain est trestous tresjetés,/ […] De l'autre part, ce m'est avis,/ court uns fleuves de paradis/ qui Eufrates est apelés:/ […] Qui ens est et sent les odors/ et des espisses et des flors/ et des oisiaus oïst les sons/ et haus et bas les gresillons,/ por la douçor li est avis/ des sons qu'il est en paradis. (1981-1990, 2007-2009, 2035-2040)6)


높은 성벽에 둘러싸여 있으며, 루비, 토파즈, 수정 등 갖가지 보석들이 가라앉아 있는 강물(2013-2020), 정원 한가운데에서 솟구쳐 오르는 샘물(2041-2044), 그 어떤 인간도 본 적이 없을 만큼 아름다우며 사시사철 꽃이 피어있는 사랑의 나무(2045-2049)가 있는 이러한 정원이 로쿠스 아모에누스의 전통적인 특징들을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음을 우리는 쉽게 확인해 볼 수 있으며, 지상 낙원의 전형으로 묘사되는 산중 노인의 인공 천국에 대한 묘사 역시 동일한 면모를 보여준다.


그는 두 산 사이의 계곡에 지금껏 본 적이 없는 지극히 크고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도록 했는데, 그 정원에는 세상의 모든 과실들이 다 있었다. 그는 여기에, 온통 황금빛으로 빛나며 갖가지 훌륭한 것들이 아름답게 그려진, 그 누구도 보지 못했던 더없이 아름다운 궁전과 집들을 짓게 했다. 그는 수로를 여럿 만들었는데, 여기에는 포도주, 우유, 꿀, 물이 흘렀다. 이 정원은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귀부인들과 아가씨들로 가득차 있었는데, 이들은 모든 악기들을 다룰 줄 알았으며, 어찌나 잘 노래하고 춤을 추었던지 마치 커다란 향연과도 같았다. [산중]노인은 이 정원 안에 천국이 있다고 여기게 만들었다. 그가 이렇게 믿게끔 한 것은, 자신이 한 것과 마찬가지로, 마호메트가 그들의 천국은 아름다운 정원과 같을 것이며, 그 정원에는 포도주와 우유, 꿀과 물이 흐르는 수로가 풍성하고, 또 아름다운 여인들이 가득하여 저마다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말했기 때문이었다.

Il avoit fait fermer entre deux montaignes en une valee le plus grant jardin et le plus beau qui oncques fust veuz, plain de tous les fruits du monde, et y avoit les plus belles maisons et palaiz que oncques fussent veuz, tous dorez et pourtraiz de toutes belles chosez moult bien. Et si y avoit conduiz qui couroient de vin et de lait et de miel et d'yaue. Et estoit plain de dames et de damoiselles les plus belles du monde qui savoient sonner de tous instrumens et chantoient et danssoient moult bien que c'estoit ung delit. Et leur faisoit entendant le Viel que en ce jardin estoit paradis. Et pour ce l'avoit il fait de telle maniere que Mahommet dist que leur paradis sera beaulx jardins et plains de conduiz de vin et de lait et de miel et d'yaue et plein de belles fames au delit de chascun en telle maniere comme cellui du Viel.7)


“세상은 신에 의해 씌어진 한 권의 책”8)이며, “이 세상에 만들어진 모든 피조물은 한 권의 책인 동시에 하나의 이미지이며 일종의 거울”9)이라고 믿고 있었던 12-13세기 사람들에게 은유와 우의의 사용은 필수불가결한 것이었으며, 이로 인해 사건의 배경에도 상징적인 의미가 부여되기 시작하게 된다.

이제 ‘로쿠스 아모에누스’와 같은 공간적 장치들은 사건이 전개되는 배경으로서뿐만 아니라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의 분신처럼 제시되곤 하는데, 이는 ‘전형적인 특징을 갖춘 신비의 이상향’이라는 측면에 ‘차별화 기재’라는 점이 부각되기 때문이었다. 크레티엥 드 트루아의 작품 ��필로메나��(Philomena)에 나타나는 “하느님께서 <자연>과 똑같이 만든 여인, 황금처럼 빛나는 머리칼과 희고 매끄러우며 윤기나는 이마, 히아신드석처럼 맑은 두 눈, 그린듯 뚜렷한 눈썹과 오똑한 코, 장미와 백합 같은 얼굴빛, 웃음짓는 입매와 붉은 입술, 향기 그윽한 숨결, 작고 희디 흰 치아, 더없이 하얀 목과 가슴, 사과 같은 젖가슴, 하얀 섬섬옥수, 가냘픈 허리”(140-164.)10)를 가진 여주인공 필로메나는 성경의 「아가(雅歌)」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신부에 대한 묘사의 변주에 다름 아니다.


아름다와라,/ 그대, 나의 고운 짝이여./ 너울 뒤의 그대 눈동자/ 비둘기같이 아른거리고,/ 머리채는 길르앗 비탈을 내리닫는/ 염소떼,/ 이는 털을 깎으려고 목욕시킨/ 양떼 같아라. 새끼 없는 놈 하나 없이/ 모두 쌍동이를 거느렸구나./ 입술은 새빨간 실오리,/ 입은 예쁘기만 하고/ 너울 뒤에 비치는 볼은/ 쪼개 놓은 석류 같으며,/ 목은 높고 둥근 다윗의 망대 같아,/ 용사들의 방패 천 개나 걸어 놓은 듯싶구나. 그대의 젖가슴은/ 새끼 사슴 한 쌍, […] 나의 귀여운 짝이여,/ 흠잡을 데 하나 없이/ 아름답기만 하여라. (「雅歌」 4: 1-5, 7)


��필로메나��나 성경의 「아가(雅歌)」에서 볼 수 있는 여인의 모습과 이상향의 동화는 크레티엥 드 트루아의 다른 작품 ��클리제스��(Cligès)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녀는 매우 마음에 드는 정원으로 들어갔다. 정원 한가운데에는 우거진 가지와 만발한 꽃을 아래로 늘어뜨린 기이한 형태의 나무가 있었다. 가지들은 땅에 닿을 듯 또 입맞출 듯 대지 가까이에 이르게 늘어져 있었고, 반면에 가지들이 태어난 꼭대기는 매우 곧고 아주 높이 뻗어 있었다. 페니스는 이 곳 외의 다른 장소는 바라지 않았다. 이 기이한 형태의 나무 아래에는 매우 아름답고 훌륭한 풀밭이 있었다. 여름에 태양이 작열할 때나 하늘 저 높은 곳에 있을 때조차도, 햇빛은 전혀 이 나무를 통과해서 비치지 못했다. […] 페니스는 나무 아래로 몸을 쉬러 갔고 그곳에 침상을 마련했다. 연인들은 이 곳에서 즐거움과 쾌락을 맛보았다. 정원은 탑에 인접한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탑을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이 곳에 들어올 수 없었다.

Puis est antree an un vergier,/ Qui molt li plest et atalante./ En mi le vergier ot une ante/ De flors chargiee et bien foillue,/ Et par dedesoz estandue./ Ensi estoient li rain duit/ Que par terre pandoient tuit/ Et prés de la terre baissoient,/ Fors la cime dom il nessoient./ La cime aloit contre mont droite/ Fenice autre leu ne convoite,/ Et desoz l'ante ert li praiax,/ Molt delitables et molt biax,/ Ne ja n'iert tant li solauz chauz/ En esté, quant il est plus hauz,/ Que ja rais i puisse passer,/ […] La se va Fenice deduire,/ Si a fet soz l'ante son lit:/ La sont a joie et a delit./ Et li vergiers ert clos antor/ De haut mur qui tient a la tor,/ Si que riens nule n'i montast,/ Se par la tor sus n'i entrast. (6382-6397, 6400-6406)11)


태양도 달도 보지 못한 채 오랫동안 탑에서만 머무르다, 새봄이 찾아온 어느날 꾀꼬리의 노래소리를 듣고 밖에 나가보려는 열망에 사로잡힌 여주인공이 보게 되는 아름다운 정원은 아래의 「雅歌」의 구절에서 볼 수 있듯이 주인공 자신의 분신격이며,


나의 누이, 나의 신부는/ 울타리 두른 동산이요,/ 봉해 둔 샘이로다./ 이 낙원에서는/ 석류 같은 맛있는 열매가 나고,/ 나르드, 사프란,/ 창포, 계수나무 같은/ 온갖 향나무도 나고,/ 몰약과 침향 같은/ 온갖 그윽한 향료가 나는구나./ 그대는 동산의 샘/ 생수가 솟는 우물,/ 레바논에서 흘러 내리는 시냇물이어라. (「雅歌」 4: 12-15)


정원 한가운데 있는 나무, 현실의 것이라기보다는 ‘저 세상’(l'autre monde)의 것인 듯 여겨지는 이 기이한 나무는 “온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 위해 모든 기술을 발휘하신 하느님의 손에서 나온 듯” ([La pucele] Et fut si bele et si bien feite/ Con Dex meïsmes l'eüst feite,/ Qui molt i pot a traveillier/ Por la gent feire merveillier. [2699-2702]) 비할 수 없이 아름다우며, 그 이름이 “다른 모든 새의 아름다움을 능가하는 아름다움을 지녔으며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불사조 페닉스”(Fenyce ot la pucele a non:/ Ce ne fu mie sanz reison,/ Car si con fenix li oisiax/ Est sor toz les autres plus biax,/ Ne estre n'an pot c'uns ansanble, [2707-2711])에서 유래하는 여주인공 페니스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로쿠스 아모에누스의 변주된 모습이라 말할 수도 있을 만큼 초월적인 미의 화신으로, 모두에게 숭앙받으며 미덕을 겸비하고 있는 여주인공들의 모습은 사실상 관념상의 미의 전형에 불과한 것이며, 이러한 추상적인 특질은 전형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진 로쿠스 아모에누스 역시 그 실체가 명확하게 묘사되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아니라는 점에서 연계성을 갖는 것이다. 또 지고한 귀부인의 사랑이 용맹하고 뛰어난 단 한 사람의 기사만을 위한 것이듯, 이상향이라는 공간 역시 범인의 접근을 막는 벽을 통해 선택받은 극소수를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정원 둘레에는 벽도 울타리도 없었고, 단지 바람만이 흐를 뿐이었다. 마법을 통해, 마치 강철로 막힌 것처럼, 바람은 정원으로의 출입을 사방에서 막는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었고, 대기 위를 날아서가 아니고서는 그 누구도 이 곳을 통과할 수 없었다. 여름과 겨울 내내, 이 곳에는 꽃과 무르익은 과일들이 있었고, 마법에 의해 그 과일들은 그 안에서는 먹을 수 있었지만 밖으로 가지고 나갈 수는 없었다. […] 또 이 정원에는, 하늘을 날아다니며 듣기 좋은 목소리로 사람들을 기쁘고 즐겁게 하는 새들의 소리 가운데 들을 수 없는 것은 없었다.

Ou vergier n'avoit environ/ Mur ne paliz se de l'air non;/ Mais de l'air ert de totes parz/ Par nigromance clos li jarz,/ Si que riens entrer n'i pooit,/ Se par desore n'i voloit,/ Ne que s'il fust toz clos a fer./ Et tot esté et tot yver/ I avoit flors et fruit maür;/ Et li fruiz avoit tel aür/ Que leanz se lessoit maingier;/ Au porter fors fesoit dangier,/ […] Ne soz ciel n'a oisel volant/ Qui plaise a home par son chant/ Por lui desduire et resjoïr. (5731-5742, 5747-5750)12)


중세 정원의 두 가지 특질인 ‘지상 낙원’(Le Paradis terrestre)과 ‘닫혀진 정원’(Le jardin clos)이 여성의 특질로 동화됨에 따라,13) 이제 ‘로쿠스 아모에누스’라는 논거는 단순한 배경 묘사의 범주를 넘어서게 되며, 이러한 새로운 면모들은 마리 드 프랑스(Marie de France)나 크레티엥 드 트루아(Chrétien de Troyes)의 작품에 등장하는 추상적이고 전형적인 모습의 여주인공들의 모습에서도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14)

‘로쿠스 아모에누스’의 변용 양상은 중세 불문학의 백미로 평가받는 ��장미 이야기��(Roman de la Rose)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두 저자에 의해 40여 년의 시간적 차이를 두고 씌어진 이 작품은 기욤므 드 로리스(Guillaume de Lorris)가 쓴 미완의 상태로 이야기가 끝나는 4,000행 정도 분량의 전반부와 2만여 행에 이르는 장 드 묑(Jean de Meun)의 후반부로 구성되었다. 상이한 두 작가가 반세기 정도의 시간적 차이를 두고 같은 이야기를 진행시킨다는 이 작품의 특징은 전통적인 요소에 개입되는 새로운 취향과 시대 정서의 변화뿐만 아니라 전반부와 후반부의 문체상의 특징 또한 잘 확인시켜 준다. ��장미 이야기��의 전반부는 5월로 대표되는 새봄(新春)의 이미지들로 시작된다.


오월의 계절, 기쁨으로 충만한 사랑의 계절, 모든 것이 즐거움을 찾는 계절을 꿈에서 보았습니다. 모든 관목과 나무 울타리들은 오월의 새로운 잎으로 치장했습니다. 겨울 동안 메말랐던 숲도 푸르름을 되찾았고, 촉촉이 젖어드는 이슬을 머금어 대지도 한껏 자신을 뽐내며 겨울 내내 짓누르던 척박함을 벗어버렸습니다. 대지는 우쭐해진 나머지 새 옷을 입고 싶어하여 백 가지도 넘는 색깔로 수놓아진 옷을 지어 입었습니다. […] 새들은 청명한 오월의 날씨를 맞아 너무도 행복해서 기쁨이 넘치는 마음을 노래로 보여주었습니다. 꾀꼬리가 온힘을 다해 노래하며 야단스럽게 소란을 피우면 앵무새와 종달새가 깨어나 즐거워했습니다. 아름답고 따뜻한 계절이 찾아온 만큼 젊은이들이 즐거움과 사랑에 온 정열을 쏟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Avis m'iere qu'il estoit mais,/ il a ja bien .v. anz ou mais,/] qu'en may estoie, ce sonjoie,/ el tens enmoreus, plain de joie,/ el tens ou toute rien s'esgaie,/ que l'en ne voit buisson ne haie/ qui en may parer ne se veille/ et covrir de novele fuelle./ Li bois recuevrent lor verdure,/ qui sunt sec tant come yver dure;/ la terre meïsmes s'orgueille/ por la rosee qui la mueille,/ et oublie la povreté/ ou ele a tot l'iver esté;/ lors devient la terre si gobe/ qu'el velt avoir novele robe,/ si set si cointe robe feire/ que de colors i a .c. peire;/ […] Li oisel, qui se sont teü/ tant come il ont le froit eü/ et le tens divers et frarin,/ sont en may por le tens serin/ si lié qu'il mostrent en chantant/ qu'en lor estuet chanter par force./ Li rosignox lores s'esforce/ de chanter et de feire noise;/ lors se deduit et lors s'envoise/ li papegauz et la kalandre;/ lors estuet joines genz entendre a estre gais et amoreus/ por le tens bel et doucereus. (1: 45-62, 67-80)15)


주인공은 기쁨과 즐거움으로 활기에 가득 차 물결 소리가 들리는 근처의 강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강물은 맑고 차가우며, 넓게 퍼져 아름답게 흐르고 있었고, 그 옆에는 거대한 아름다운 초원이 강변까지 맞닿아 있었다. 이윽고 그는 전체가 높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정원을 발견하고는 그 안에 들어가게 되며, 거기서 사랑의 신을 보게 된다.


그의 옷은 비단이 아니라 작은 꽃들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마름모 무늬, 방패 무늬, 새, 새끼 사자, 짐승과 표범들이 옷 전체에 매우 다양한 색깔의 꽃들로 수놓아져 있었습니다. 온갖 종류의 꽃이 다 모여 있고 이 꽃들은 굉장한 솜씨로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여름에 피는 꽃들 중 어느 것도 빠진 것이 없었습니다. 금작화, 제비꽃, 협죽도, 노란 꽃, 검은 꽃, 흰 꽃 등, 아무 것도 빠진 것이 없었습니다. […] 그는 앵무새, 꾀꼬리, 깨새 같은 새들로 온통 뒤덮여 있었습니다. 그는 하늘에서 막 내려온 천사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Mes de sa robe deviser/ crien durement qu'encombré soie,/ qu'il n'avoit pas robe de soie,/ ainz avoit robe de floreites,/ fete par fines amoreites./ A losenges, a escuciaus,/ a oiselez, a lionciaus/ et a betes et a liparz/ fu sa robe de toutes parz/ portrete, et ovree de flors/ par diverseté de colors./ Flors i avoit de maintes guises,/ qui furent par grant sens asises./ Nule flor en esté ne nest/ qui n'i fust, nes flor de jenest,/ ne violete ne parvenche,/ ne nule flor noire ne blanche,/ ne flor jaunë, ynde, ne perse,/ ne nule flor, tant fust diverse;/ […] qu'il estoit toz covers d'oisiaus,/ de papegaus, de rosigniaus,/ de kalendres et de mesanges./ Il sembloit que ce fust uns angres/ qui fust tot droit venuz dou ciel. (1: 874-892, 899-903)


사랑의 신의 모습을 본 후 주인공은 정원에 대해 상세한 묘사를 시작한다. 우리는 다음에 인용하는 정원에 대한 묘사에서 이전 세기의 작품들에서 빈번히 사용되었던 로쿠스 아모에누스의 전통적인 특징들이 충실히 재현되고 있으며, 나아가 세부 묘사가 극대로 확장되어 세세하게 묘사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원은, 자로 정확히 잰 듯이, 길이와 폭이 같은 완벽한 정사각형”이며, 이곳에는 “병자에게 매우 좋은 과일인 석류가 달린 석류나무들”, “제 철이 되면 쓰지도 싱겁지도 않은 육두구(肉荳蔲)와 같은 과일들이 열리는 호두나무들”, “편도나무, 무화과나무, 대추야자나무들”, “정향(丁香)과 감초, 그리고 새로운 천국의 씨앗, 심황, 아니스, 계피 등의 향료와 식후에 먹기 좋은 다른 향신료들”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다. “마르멜로 열매, 복숭아, 마름, 호두, 사과, 배, 모과, 흰 자두와 검은 자두, 밤, 호두, 사과, 배, 싱싱하고 붉은 버찌, 마가목 열매, 서양 꼭두서니, 개암열매 등이 열리는 과일나무들”과 “커다란 월계수와 높다란 소나무, 올리브나무와 실편백”, “굵고 가지가 우거진 느릅나무, 또 소사나무들과 너도밤나무들, 쭉 뻗은 개암나무들, 사시나무들, 물푸레나무들, 단풍나무들, 전나무들, 떡갈나무들”이 가득한 이 정원에서 (1319-1362)


[…] 나무들은 적당한 간격으로 심겨 있었습니다.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은 다섯 내지 여섯 투아즈였습니다. 하지만 그 가지들은 매우 길고 높았으며, 위쪽으로 어찌나 무성했는지 햇살은 단 한 시간도 땅 표면까지 이르지 못해서 더위를 피할 수 있었고 약한 풀들도 해를 입지 않고 자랄 수 있었습니다. 정원에는 사슴들과 노루들도 있었고, 나뭇가지를 타고 기어오르는 다람쥐들도 많았습니다. 토끼들도 볼 수 있었는데, 이들은 굴에서 나와 낮 동안 내내 싱그럽고 푸른 풀밭 위에서 마흔 가지도 더 되는 방식으로 재주를 부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군데군데 벌레나 개구리가 살지 않는 맑은 샘들이 있었고, 나무들이 이곳에 그늘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그 수가 얼마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유희>가 꾸며놓은 작은 냇물들을 따라, 물은 듣기 좋은 은은한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었습니다. 냇물 주변과 맑은 물이 힘차게 솟는 샘 주위로는 풀들이 무성하고 빽빽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마치 깃털 침대 위에 누이듯 여기에 눕힐 수도 있었을 겁니다. 샘 때문에 대지는 부드럽고 신선했고, 풀들이 잘 자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곳을 더욱 아름답게 해주는 것은 겨울이나 여름이나 항상 꽃이 만발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매우 아름답게 피어난, 싱그럽고 신선한 제비꽃을 볼 수 있었고, 희고 붉은 꽃들과 노란 꽃들이 놀랄 만큼 많이 있었습니다. 이 곳은 매우 아름다웠는데, 그것은 다양한 색깔과 감미로운 향기의 꽃들로 치장되고 꾸며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 Mes li arbre, ce sachez, furent/ si loing a loing con estre durent;/ li uns fu loing de l'autre asis/ plus de .v. toises ou de sis;/ mes li rain furent lonc et haut,/ et por le leu garder de chaut/ furent si espés par deseure/ que li solaus a nes une eure/ ne puet a la terre descendre/ ne fere mal a l'erbe tendre./ El vergier ot dains et chevriaus,/ si ot grant planté d'escuriaus/ qui par ces arbres gravissoient./ Conins i avoit, qui issoient/ toute jor hors de lor tesnieres;/ em plus de quarante manieres/ aloient entr'aus tornoiant/ sor l'erbe fresche verdoiant./ Il ot par leus cleres fontaines/ sanz barberotes et sanz raines,/ cui li arbre fessoient ombre,/ mes n'en sai pas dire le nombre./ Par petiz ruisiaus, que Deduiz/ i ot fet fere par conduiz,/ si en aloit l'eve fesant/ une noise douce et plessant./ Entor les ruisiaus et les rives/ des fontaines cleres et vives/ poignoit l'erbe freschete et drue:/ ausi i pooit l'en sa drue/ couchier com sus une coute,/ car la terre est et douz et moute./ Por les fontaines i venoit/ tant d'erbe come il convenoit./ Mes mout rembelissoit l'afaire/ li leus, qui ere de tel aire/ qu'il i avoit de flor planté/ tot jorz et iver et esté:/ violete i avoit trop bele,/ espanie, fresche et novele;/ s'i ot flors blanches et vermeilles,/ de jaunes en i ot merveilles:/ trop par ert cele terre cointe,/ car ele ert pipolee et pointe/ de flors de diverses colors/ dont mout estoit bone l'odors. (1363-1408)


이 신비한 정원과 꽃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새들에 둘러싸여 있는 사랑의 신의 모습에서 우리는 기욤므 드 로리스가 말하고자 하는 작품의 성격과 그의 의도, 나아가 주인공의 욕망의 대상인 <장미>에 투영된 여성상을 엿볼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공간적인 로쿠스 아모에누스와 그 분신들은 “사랑의 모든 기법이 들어있는”(ou l'art d'Amors est tote enclose [38]) 본보기로 제시되는 지침서의 성격에 완벽히 합치하는 것이며, 이러한 지침서의 특징을 강조하기 위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장 드 묑의 후반부에 나타나는 로쿠스 아모에누스에 대한 묘사는 전반부의 저자인 기욤 드 로리스가 쓴 내용과의 비교, 대조를 통해 이루어지며, 그는 이상향을 구성하는 제반 요소들의 ‘변화’를 여러 번 강조하고 있다. 장 드 묑 역시 여러 가지 과실들을 열거하지만, 이러한 과실들은 낙원의 구성물이 아니라 여자를 유혹하기 위한 수단의 성격을 갖는 것으로, “사과, 배, 호두, 버찌, 코르므 열매, 자두, 딸기, 야생 버찌, 밤, 마르멜로 열매, 무화과, 매자나무 열매, 복숭아, 파르맹, 알리에트 열매, 접붙인 모과, 나무딸기, 갖가지 종류의 자두들, 햇포도”,(8181-8187), “진홍빛 장미나 앵초, 제비꽃”(8193-8194)가 필요한 것은 “신이든 인간이든 모두 선물에 정복되기”(A la parsome/ par don sunt pris et dieu et home [8213-8214]) 때문이다.

또 비너스와 아도니스가 머물던 낙원에는 기욤므 드 로리스가 묘사한 정원에서 볼 수 있었던 온순한 짐승들뿐만 아니라 위험한 야수들 역시 공존하기에 마침내 아도니스는 목숨을 잃게 되며,


숫사슴과 암사슴, 노루, 염소, 순록, 흰 반점 사슴, 토끼들, 이러한 것들이 그대가 사냥하기를 내가 바라는 사냥감들이다. 이런 짐승들을 사냥하면서 즐거움을 맛보아라. 하지만, 그대에게 곰, 늑대, 사자, 멧돼지 사냥은 금하노니, 내 금지를 어기고 이런 짐승들을 사냥하지 말지어다. 이런 짐승들은 자신을 지킬 줄 알아, 사냥개를 죽이고, 갈기갈기 찢어 놓으며, 종종 사냥꾼 자신에게도 실패를 맛보게 하기 때문이다. 이 짐승들은 사냥꾼을 여럿 죽였으며, 또 다치게 하였다.

Cers et biches, chevreaus et chievres,/ rangiers et dains, connins et lievres,/ ceus veill je bien que vos solaciez./ Ours, lous, lions, sangliers deffans,/ n'i chaciez pas seur mon deffans;/ car itex bestes se deffandent,/ les chiens ocient et porfandent,/ et font les veneürs meesmes/ mout souvent faillir a leur esmes;/ maint an ont ocis et navré. (2: 15683-15693)


여성은 피해야 마땅한 존재로 그려진다. 게니우스는 여자들을 믿어서는 안되며, 자신의 육체와 영혼을 위하고자 한다면, 여자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면서(16547-16553), 여성을 독을 감춘 사악한 뱀의 모습에 빗대어 이야기하기도 한다.


작은 꽃들을 꺾고, 싱싱하고 깨끗한 산딸기를 모으는 젊은이여, 여기 풀숲에는 차가운 뱀이 가로누워 있도다. 도망가라, 젊은이여, 뱀은 다가오는 모든 남자들을 물어 독을 퍼뜨리고 [상처를] 곪게 하기 때문이니.

anfanz qui cueilliez les floretes/ et les freses fresches et netes,/ ci gist li froiz sarpanz en l'erbe;/ fuiez, anfant, car il anherbe/ et anpoisone et anvenime/ tout home qui de lui s'aprime. (16559-16564)


에덴동산과 같은 낙원의 이미지만을 찾아볼 수 있었던 전반부와는 달리, 후반부에서 묘사되는 <운명>의 처소 주변에는 모든 것을 오염시키는 강물이 흐르며, 폭풍이 상재하며, 절반은 아름다운 이상향으로, 나머지 절반은 황량하고 위험한 곳으로 그려진다(6035-6134).16) 불길하고 끔찍한 광경을 보여주는 <운명>의 처소는 이상향과는 정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기이한 모습들로 이루어진 형언할 수 없는 숲”에는 가지만 앙상하고 꽃이 시들어가는 나무들, 말라비틀어지고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들이 무성하다. 사용되는 어휘의 대부분은 기욤므 드 로리스가 낙원으로서의 정원을 기술할 때 사용한 것들이지만, 그 결과는 이 곳이 <쾌락>의 정원과는 반대되는 속성임을 강조하는 것이 주목을 끈다.


월계수는 푸르러야 하지만 잎이 말라있고, 수액과 생명이 넘쳐나야 할 올리브 나무는 말라비틀어졌습니다. 정상적으로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버드나무가 그곳에선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습니다. 느릅나무는 포도나무와 싸워서 포도의 형태를 빼앗아 갑니다. 꾀꼬리는 그곳에서 좀처럼 노래를 부르지 않지만 부엉이는 그 커다란 머리로 불행을 예고합니다. 추악한 이 고통의 전령은 전력을 탄식하고 울부짖습니다. […] 강물은 유황이 섞여서 빛깔이 어둡고, 맛이 고약하며, 굴뚝처럼 연기를 내뿜고 악취를 풍기는 거품이 가득합니다. 강은 고요히 흐르는 것이 아니라 너무도 무시무시하게 내려오기에 끔찍한 천둥이 칠 때보다도 더 주변의 공기를 흔들어 놓습니다. 사실 이 강 위로 <서풍>이 불어와 이 깊고 추악한 강물에 작은 물결이라도 일으키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La tient sa feulle toute flestre/ li loriers, qui verz devroit estre;/ et seiche i redevient l'olive,/ qui doit estre enpreignant et vive;/ sauce, qui brahaign estre doivent,/ i fleurissent et fruit reçoivent;/ contre la vigne estrive l'orme/ et li tost du resin la forme./ Li roussigneus a tart i chante;/ mes mout i bret, mout s'i demante/ li chahuans o sa grant hure,/ prophetes de malaventure, hideus messagier de douleur./ […] Les eves en sunt ensouffrees,/ tenebreuses, mal savorees,/ conme cheminee fumanz,/ toutes de puor escumanz;/ n'il ne cort mie doucement,/ ainz descent si hideusement/ qu'il tampeste l'air en son erre/ plus que nul orrible tonerre./ Zephyrus nule foiz n'i vente/ ne ne li recrespit ses ondes, qui mout sunt laides et parfondes. (5935-5947, 5997-6006)


그러나 후반부에서 묘사되는 경관이 기욤 드 로리스의 전반부에 대한 정반대의 모습만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다. 장 드 묑은 예전의 ‘황금시대’(8325-8424)를 그리면서 전통적인 로쿠스 아모에누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17)


아침마다 기쁨을 가져다주는 여명을 새들이 자신들만의 언어로 맞이하려 하는 영원한 봄철에서처럼 대기가 잠잠해지고 기후는 청명하고 온화하며, 부드러운 미풍이 불 때, <서풍>과, 꽃의 여신이자 귀부인인 그의 아내 플로라 […] 이 두 신(神)은 사람들을 위해 작은 꽃들로 만들어진 이불을 펼쳐놓는데, 그 꽃이불은 풀밭이나, 초원, 숲에서 찬란히 빛을 발해, 누구의 별이 더 멋지게 수놓아져 있는지 대지가 하늘과 다투거나 싸움을 벌이려는 것처럼 생각될 정도였네. 그만큼 이 작은 꽃들은 대지를 우쭐거리게 만들어 주었지. 내가 묘사한 이 잠자리에서, 사랑의 유희를 즐기는 이들은 서로를 포옹하고 입 맞추었는데, 그들은 탐욕이나 강탈은 알지 못했다네. 작은 숲 속의 푸른 나무들은 가지를 뻗어 사랑하는 이들에게 천막과 가리개가 되어주었고, 그들을 햇빛으로부터 보호했다네.

Et quan li air iert apesiez/ et li tens douz et aesiez/ et li vent moul et delitable/ si con en printens pardurable,/ que cil oisel chascun matin/ s'estudient en leur latin/ a l'aube du jour saluer,/ qui touz leur fet les queurs muer,/ Zephyrus et Flora sa fame, qui des fleurs est deesse et dame,/ […] de floretes leur estendoient/ les coustes paintes, qui rendoient/ tel resplendor par ces herbages,/ par ces prez et par ces ramages/ qu'il vos fust avis que la terre/ vousist enprendre estrif ou guerre/ au ciel d'estre mieuz estelee,/ tant iert por ses fleurs revelee.

Seur tex couches con je devise,/ sanz rapine et sanz covoitise,/ s'entracoloient et besoient/ cil cui li jeu d'amors plesoient./ Cil arbre vert, par ces gaudines,/ leur paveillons et leur cortines/ de leur rains seur eus estendoient,/ qui dou soleill les deffendoient. (8373-8382, 8393-8408)


그런데, 로쿠스 아모에누스에 대한 장 드 묑의 가장 특징적인 변용은 성모의 아들 ‘어린 양의 목장’에 대한 묘사에서 이루어진다.18) 성모의 아들이신 어린 양은 순백의 양모를 두르고 있으며, 지나간 적이 거의 없기에 풀과 꽃들이 만발한 조용한 길을 따라, 드문드문 떼지은 양들이 그의 뒤를 따른다.19) 스미스의 지적처럼, 무한성과 가없는 아름다움에 있어서 황금시대를 능가하는 이상향으로 그려지는 이 공간은 더없이 정적이고 모든 것이 정지된 듯한 영원한 모습으로 그려지며, 그 안의 양들의 털가죽은 팔거나 옷을 만드는 데 사용되지도 않는다.20) 양들이 뜯어먹는 풀과 꽃들은 항상 풍성하게 넘쳐나며, 언제나 낮이 계속되며 밤 또한 낮과 흡사하다(19945-19950, 19971-19978).

20305행부터 장 드 묑은 게니우스의 입을 통해, 전반부에서 기욤 드 로리스가 보여주었던 신비한 정원과 이 목장을 비교한다. <쾌락>(Deduit)이 만들어 놓은 정사각형의 정원에서 벌어졌던 원무(圓舞)와 그 곳에 있던 갖가지 풀과 나무들, 여러 짐승들과 새들, 그리고 소나무 아래의 샘물을 열거한 후, 장 드 묑은 그 소멸성을 부각시킨다. 원무를 추던 사람들과 <쾌락>의 정원에서 볼 수 있었던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들에 불과한 것임을 강조한다(20249-20258, 20305-20339).


하느님의 이름으로 말하건대, 귀인들이여, 부디 이 점을 유념하시오. 진실을 본다면, 이 정원에서 지속되는 것들은 헛되고 하찮은 것들이오. 이 곳에는 항구적인 것이 아무 것도 없다오. 이 곳에서 보이는 모든 것들은 없어질 것들이라오.

Por Dieu, seigneur, prenez ci garde./ Qui bien la verité regarde,/ les choses ici contenues,/ ce sunt trufles et fanfelues./ Ci n'a chose qui soit estable;/ quan qu'il i vit est corrumpable. (20319-20324)


이에 비해 어린 양의 목장은 에메랄드나 구슬보다도 더 둥글게 만들어진 모습이며(20259-20267), 목장의 밖에는 지옥과 악마들, 모든 죄악들과 지상에 속하는 모든 것들이 존재한다(20275-20284). 어린 양의 목장에는 아름다운 나르시스가 빠져 죽었던 위험한 샘물 대신, 매우 몸에 좋으며 아름답고 깨끗하며 순수한 샘물, 한 번 마시면 다시는 갈증을 느끼지 않으며, 영원히 질병과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샘물이 흐른다(20357-20367). 「요한복음」의 “이 우물물을 마시는 사람은 다시 목마르겠지만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샘물처럼 솟아올라 영원히 살게 할 것이다.”(4: 13-15)21)라는 구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러한 묘사는 ‘삼위일체’를 암시하는 듯한 다음과 같은 부분을 통해 더욱더 강조된다.


내가 방금 이야기한 샘물은, 병에 걸린 모든 피조물들을 치유하는 데 매우 유용하며 좋다네. 그 정도로 샘물이 훌륭하지. 이 샘은 맑은 세 가지 물길을 통해 항상 물이 흐르는데, 그것은 감미로운 물길, 맑은 물길, 생명력 넘치는 물길이라네. 물길은 저마다 매우 가까이 있어서 세 물길 모두 하나처럼 보이기에, 그대가 물길들 전부를 바라보면 동시에 하나이자 셋을 보게 될 것일세. 또 만약 그대가 물길을 헤아려 보고자 한다면, 결코 넷은 발견할 수 없을 것일세. 대신 항상 셋이자 항상 하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네.

Cele fonteine que j'ai dite,/ qui tant est bele et tant profite/ por guerir, tant sunt savourees,/ toutes bestes anlangorees,/ rant tourjorz par .III. doiz soutives/ eves douces, cleres et vives;/ si sunt si pres a pres chascune/ que toutes s'assamblent a une/ si que, quant toutes les verroiz,/ et une et .III. an trouverroiz,/ s'ous voulez au conter esbatre,/ ne ja n'an i trouveroiz .IIII.,/ mes tourjorz .III. et tourjorz une. (20436-20447)


다른 물길의 도움을 받아 물이 솟아나는 샘들과는 달리, 스스로 물을 솟아나게 하는 이 샘에서는 어떠한 나무도 미치지 못할 만큼의 높이로 물이 솟구쳐 오르며, 물길은 작은 올리브 나무 아래를 지나 흐르게 된다(20449-20466). 샘물에 뿌리를 둔 이 올리브 나무는, 예수 그리스도의 상징처럼,22) 잎과 열매를 풍성히 맺으며 서늘한 그늘을 드리워 작은 짐승들을 쉬게 해준다(20479- 20486). 올리브 나무에 달린 “이 곳, 구원의 열매를 달고 있는 잎이 무성한 올리브 나무 아래, 생명의 샘물이 흐른다”(“Ci queurt la fonteine de vie/ par desouz l'olive fueillie/ qui porte le fruit de salu.” [20491-20493])는 두루마리의 글귀는 바로 생명 나무와 강이 있던 성서의 에덴동산의 재현인 것이다.

장 드 묑이 보여주는 이 영원한 목장의 모습들은 지상의 낙원이기보다는 천상의 것이며, 기독교의 천국 자체와도 같은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었으며, 이렇게 변모된 양상은 당대의 독자들 속으로 즉각적으로 스며들었다. 장 드 묑이 묘사하는 어린 양의 목장은 “천국의 조건”(l'esta[t] de par[adis])으로, 또 두 정원의 비교는 “이승과 천국의 비교”(La comparison de ce monde au parc de paradis)로 기술되고 있는 한 필사본(Paris, Bibl. Nat. fr. 1574)의 주석에서 우리는 그 실례를 보게 된다.23) 푸와리옹의 지적처럼, 아름다운 귀부인과 기사, 그리고 궁정풍 사랑과 연계되었던 로쿠스 아모에누스에는 다시금 기독교의 상징들이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24)

��장미 이야기�� 후반부의 결론 부분에서 장 드 묑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한다.


하느님의 이름을 걸고 말하건대, 귀인이여, 이 목장과 정원을 같이 비교해보니 어떠한가요. 이 문제에 있어, 그 실질과 특질에 대해 합리적인 판단을 말해보시오. 솔직하게 말해보시오. 어느 쪽이 더없이 아름다운 곳인지를 말이오.

Por Dieu, seigneur, donc que vos samble/ du parc et du jardin ansamble?/ Donez an resnables sentances/ et d'accidenz et de substances;/ dites par vostre leauté/ li quex est de greigneur biauté. (20567-20572)


두 대상을 조목조목 비교한 후, 질문을 제기하는 방식은 독자의 판단에 모든 것을 일임하겠다는 표면적인 의미 전면에 작가 자신의 직접적이며 강한 답을 내세우는 방식이며, 독자는 부지불식간에 또 필연적으로 작가의 주장을 수용하게 되는 수사적 기법이라 할 수 있다. 200여 년이 지난 15세기에, 시인 프랑수아 비용(François Villon)은 로쿠스 아모에누스라는 논거와 상기 질문 방식을 효과적으로 결합시켜 사용한다.

그는 「프랑 공티에에 대한 反論」(Les Contredits de Franc Gontier [1473- 1506])이라는 발라드에서 모든 것을 자연에서 구하며 자연과 하나가 된 목가적인 공간 속에서의 삶과 현실적이며 도시적인 생활모습을 대비시키면서 독자에게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을 권한다. 기욤므 드 마쇼(Guillaume de Machaut)에 비견되는 시인으로 평해지기도 했고, 페트라르카에 의해 프랑스 유일의 시인(poeta nunc unicus Galliarum)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던 모(Meaux)의 주교 필리프 드 비트리(Philippe de Vitri)의 작품에 대한 비용의 ‘反論’에서 로쿠스 아모에누스는 다시 새로운 의미로 변용되기에 이른다.


초록의 나뭇잎 아래, 싱그런 풀 위에

졸졸 흐르는 냇물과 맑은 샘물 곁에

안락한 초가 한 채 있는 것을 나는 보았네.

그곳에서 공티에는 귀부인 엘렌느와 함께 먹고 있었네.

신선한 치즈, 우유, 버터, 유즙,

크림, 엉긴 우유, 사과, 호도, 자두, 배,

마늘과 양파, 다진 골파를

회갈색 빵껍질 위에 얹어, 거친 소금 뿌려, 더 잘 마시기 위해서.

Soubz feuille vert, sur herbe delitable,

Lez ru bruiant et prez clere fontaine,

Trouvay fichee une borde portable.

Ilec mengeoit Gontier o dame Helayne

Fromage frais, laict, burre, fromaigee,

Craime, matton, pomme, nois, prune, poire,

Aulx et oignons, escaillongne froyee

Sur crouste bise, au gros sel, pour mieulx boire.25)


로 시작되는 비트리의 작품에 드러난 전원적이며 목가적인 풍경과 삶의 모습은 이제 비용에게는 더 이상 예전의 신비한 이상향의 면모를 갖지 못하며, 그에게는 하느님의 천국이나 목가적인 삶보다는 지상에서의 쾌락과 안온함이 더 값진 것이 된다.


훌륭히 자리 깔린 방안, 잉걸불 곁의

부드러운 솜털 이불 위에 앉아, 한 뚱보 성당참사의원이

곁에 누운, 희고 부드럽고 매끈하며

잘 치장한 귀부인 시두안느와

밤낮으로 强精酒를 마시며

웃고 희롱하고, 서로 애무하며 입맞추고,

서로 발가벗고 더 큰 육체의 쾌락을 즐기려는 것을

나는 빗장 틈으로 보았네.

그때 나는 깨달았네, 고통을 달래기 위해서는

제 편한 대로 사는 것이 최고의 보물이라는 것을.

Sur mol duvet assiz, ung gras chanoine,

Lez ung brasier, en chambre bien natee,

A son costé gisant dame Sidoine,

Blanche, tendre, polye et attintee,

Boire ypocras a jour et a nuytée,

Rire, jouer, mignonner et baiser,

Et nud a nud, pour mieulx des corps s'aisier,

Les vy tous deux par ung trou de mortaise.

Lors je cogneuz que, pour dueil appaisier,

Il n'est tresor que de vivre a son aise.


비용은 이제 독자들에게 평가를 내릴 것을 종용하는데, 그와 독자들이 내릴 대답은 분명하다.


그들이 장미나무 아래에서 자는 즐거움을 뽐낸다면

의자 곁들인 침대와 어느 편이 더 좋은가?

S'ilz se vantent couchier soubz le rosier.

Lequel vault mieulx? Lit costoyé de cheze?


비용에게는 “장미나무 밑에서 잠을 자고 조악한 음식을 먹으며 노동하는” 삶보다는 “따뜻한 잉걸불과 푹신한 잠자리, 희고 부드러운 살결의 여자, 웃고 즐기며 벌거벗은 채 사랑을 나누는” 광경이 제일의 보물이 된다. 전통적인 ‘로쿠스 아모에누스’와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삶은 비용에게는 “흰 다리의 말(les piés blancs)”26)에 불과한 것이며, 나아가 정반대되는 대척점에 선 끔찍한 공간, 이른바 ‘로쿠스 테리빌리스(locus terribilis)’로 그려지는 것이다.


(고려대학교)


주요어: 로쿠스 아모에누스, ‘다시 쓰기’, 크레티엥 드 트루아, ��장미 이야기��, 장 드 묑, 프랑수아 비용.

참 고 문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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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 Roman de la Rose. Ed. Armand Strubel. Paris: Librairie Générale Française, 1992.

                 . The Romance of the Rose. Trans. Charles Dahlberg. Princeton, New Jersey: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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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로쿠스 아모에누스’로서의 여성 ― 마리 드 프랑스와 크레티엥 드 트루아의 작품을 중심으로」, ��중세영문학��, 9집 1호 (2001): 43-66.







ABSTRACT


A medieval rewriting of locus amoenus


JunHyun Kim


Locus amoenus, the origin of which one could discover in the Genesis of the Bible and numerous works of classic writers, shows at once the acceptance and the changes of tradition through ‘rewriting’. In the epic, it is presented briefly as a background description. However, in Le Conte de Floire et Blancheflor or in Marco Polo’s The Description of the World, the specific elements that are typical stand out even more distinctively. As the traits of medieval garden are identified with that of a woman, locus amoenus shows itself not only as the setting of an adventure, but also as an incarnation of the female protagonist. These aspects are clearly revealed in the works of Chrétien de Troyes.

In The Romance of the Rose, the garden of Deduiz that is present in the first half of the book emphasizes its nature as a guide book for all techniques of love, delivering various properties of locus amoenus to the utmost. On the contrary, Jean de Meun constantly alternates between a faithful reenacting of tradition and its changes in the latter half of the book. Especially, he highlights the impermanency embedded in the Garden of Deduiz in his description of the parc du champ joli. As such, the symbolisms of Christianity are imposed once again on locus amoenus that harbors the courtly love of beautiful ladies and knights.

In Francois Villon’s ballade, Les Contredits de Franc Gontier, earthly pleasure and tranquility bears eminence rather than the pastoral world of Philippe de Vitri. Consequently, Villon places the traditional locus amoenus in its antipode, portraying it as an appalling place, namely, locus terribilis.




Key words: locus amoenus, rewriting, Chrétien de Troyes, The Romance of the Rose, Jean de Meun, François Villon.


* 이 논문은 2002년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 이 논문은 2002년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KRF-2002-074-AM1581)

(KRF-2002-074-AM1581)

1)Daniel Poirion, “Écriture et ré-écriture au Moyen Age,” Littérature 41 (1981): 117-118.


2)E. R. Curtius, La Littérature européenne et le Moyen Age latin, trans. Jean Brejoux (Paris: Pocket, 1991): 301-326.


3) ‘로쿠스 아모에누스’라는 논거에 대한 일차 연구에 관해서는 김준현, 로쿠스 아모에누스'로서의 여성 ― 마리 드 프랑스와 크레티엥 드 트루아의 작품을 중심으로, 「중세영문학」, 제9집 1호 (2001): 43-66을 참조.


4) ��공동번역 성서�� (대한성서공회, 1977): 2-3. 이하 성서 내용의 국문 번역은 모두 ��공동번역 성서��에 의거하며, 인용 뒤에 해당 전거를 표시하기로 한다.


5) E. R. Curtius, op. cit. 323-324.


6) Le Conte de Floire et Blancheflor, ed. Jean-Luc Leclanche (Paris: Champion, 1983): 70-71.


7) Marco Polo, La Description du monde. ed. and trans. Pierre-Yves Badel (Paris: Librairie Générale Française, 1998): 116-118. Cf. 김호동 역주,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사계절, 2000): 143-144.


8)Le monde que nous percevons est une sorte de livre écrit par le doigt de Dieu.(Hugues de Saint-Victor)


9)Chaque être créé dans le monde est tout à la fois un livre, une image et un miroir.(Alain de Lille). Michel Baridon, Les Jardins. Paysagistes ― Jardiniers ― poète (Paris: Robert Laffont, 1998): 524에서 재인용.


10)Chrétien de Troyes, Œuvres complètes, eds. Daniel Poirion et al. (Paris: Gallimard, 1994): 920-921.


11)Ibid., 327-328.


12)Erec et Enide, ed. and trans. Jean-Marie Fritz (Paris: Librairie Générale Française, 1992).


13)Viviane Huchard and P. Bourgain, Le Jardin médiéval: un musée imaginaire (Paris: PUF, 2002): 26-27을 참조.


14) 김준현, op. cit. 48-50을 참조.


15)��장미 이야기��의 인용은 Le Roman de la Rose, ed. Félix Lecoy, 3 vol. (Paris: Champion, 1973)에 의거하며, 이후 권수와 시행을 본문에 표시하기로 한다.


16)물론, <운명>의 처소를 상반되는 두 가지 모습으로 그리는 것은 수레바퀴가 구르듯 호의와 불행을 번갈아가며 행사하는 <운명>의 속성 때문이기도 하다. <운명>의 희생자들에 대한 자세한 일화에 대해서는 6313-6746행을 참조.


17)시간을 초월하는 영원성을 강조하는 로쿠스 아모에누스를 역사 이전의 황금시대에 자리잡게 한 후에, 장 드 묑이 은의 시대, 청동의 시대, 철의 시대를 소개하면서 시간의 변화를 두드러지게 강조하는 것은 <쾌락>의 정원과 어린 양의 목장을 비교할 때 정점에 이른다. 이에 대해서는 Philippe Frieden and Gérard Tirel, “L'Enquête de Jean de Meun ou les «Delis» du Locus Amoenus,” Mélanges offerts à Charles Méla (Paris: Champion, 2002): 327-329를 참조.


18)이하 내용은 Pierre-Yves Badel, Le Roman de la Rose au XIVe siècle. Etude de la réception de l'oeuvre (Genève: Droz, 1980): 20-24와 Nathaniel B. Smith, “In Search of the Ideal Landscape: From Locus Amoenus to Parc du Champ Joli in the Roman de la Rose,” Viator 11 (1980): 225-243 등에서 세밀히 분석된 바 있으며, 본고 역시 이 두 선행 연구의 많은 부분을 인용, 정리하였음을 밝힌다.


19)li filz de la Vierge, berbiz/ o toute sa blanche toison,/ amprés cui, non pas a foison,/ mes o compeignie escherie,/ par l'estroite sante serie/ qui toute est florie et herbue,/ tant est po marvhiee et batue,/ s'an vont les berbietes blanches, (19908-19915).


20) N. B. Smith, op. cit. 238.


21)“13 Jésus lui répondit: «Quiconque boit de cette eau-ci aura encore soif; 14 mais celui qui boira de l'eau que je lui donnerai n'aura plus jamais soif; au contraire, l'eau que je lui donnerai deviendra en lui une source jaillissant en vie éternelle.»”(La Bible: Nouveau Testament, Traduction oecuménique de la Bible [Paris, Le Livre de Poche, 1979]).


22)Cf.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11:17-24. 올리브 나무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 외에, 크게 여섯 가지 정도의 의미를 지닐 수 있다: 1. 아폴로 신의 나무, 2. 문학과 예술에 있어서의 영광과 승리, 3. 승리자에 대한 선사품, 4. 다프네(Daphné)에 대한 암시와 연관된 미덕의 상징, 5. 진실의 상징, 6. 불멸의 상징. 이러한 해석에 대해서는 Jean Dufournet, “Villon, le laurier et l'olivier,” Revue des Sciences Humaines 183 (1981): 88-89를 참조.


23)Sylvia Huot, The Romance of the Rose and Its Medieval Readers: Interpretation, Reception, Manuscript Transmission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3): 29.


24)“[…] tous ces details nous font sortir de l'allégorie personnelle pour rejoindre le symbolisme chrétien le plus traditionnel. […] Ainsi, appliquant le symbolisme chrétien à une image allégorique élaborée par la poésie courtoise, Jean de Meun recompose le mythe de Paradis.”(Daniel Poirion, Le Roman de la Rose [Paris: Hatier, 1973]: 196.) Cf. Jean Delumeau, Une Histoire du paradis, vol. 1 (Paris: Librairie Arthème Fayard, 1992).


25)Arthur Piaget, “Le Chapel des fleurs de lis par philippe de Vitri,” Romania 27 (1898): 63-64.


26)다리에 흰 반점이 있는 말은 외관상으로는 근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용지물임을 뜻한다. 이러한 해석에 대해서는 Mario Roques, “Les pieds blancs (Villon, Lais 4: 29),” Mélanges offerts à Ernest Hoepffner (Paris: Les Belles Lettres, 1949): 95-106을 참조.